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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말고 마사지

생활 발자국 2024. 9. 21. 14:47

아내의 말: "뽀뽀 말고 마사지!"

어느 날 아침, 아픈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오는 친구 부부를 맞이하기 위해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며 정신이 없었지만, 아내에게 미용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나서 문득 아내를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안방으로 갔습니다. 볼에 가벼운 키스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아내가 뜻밖의 말을 건넸습니다. "뽀뽀 말고 마사지! 너무 거저먹으려는 거 아니야?"

그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동시에 아내의 말이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아내는 나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습니다. 나는 주로 목회에 집중했고, 아내는 그동안 남모르게 고생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내는 묵묵히 모든 일을 뒤처리하며 나의 목회 동역자로서 30년을 지켜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그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고백: "당신이 더 힘들어"

목회를 시작한 지 약 20년이 되었을 때, 아내는 나에게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란 사람 참 버겁다. 교인 100명보다 당신 한 사람이 더 힘들어." 평소 말이 없던 아내의 이 푸념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는 아내가 목회 활동이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내에게는 남편으로서의 내가 더 큰 부담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묵묵히 잘 버티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아침마다 일어나 아내가 30년 동안 해온 일들을 대신해야 했고, 점점 지쳐가는 아내를 보며 내 마음도 무거워졌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는 조금씩 회복되어 갔고, 이제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나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의 말, "뽀뽀 말고 마사지!"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아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남편의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진정한 관심의 의미: 예수님의 치유와 사랑

그날 저녁, 약속대로 아내에게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마사지 크림을 꺼내놓고 신호를 보낸 아내의 모습은 마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주기를 원한다"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며 잠든 아내를 보며, 아내가 빨리 완전히 회복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살펴보면, 그분은 가르치는 일, 설교하는 일, 그리고 치료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특히 치료 사역은 예수님의 중요한 사역 중 하나였습니다. 예수님은 다양한 병자들을 고치셨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상황과 믿음의 상태에 맞추어 치료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말씀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는 손을 얹어 직접 만져주셨습니다. 심지어 진흙을 이겨 눈에 발라 치료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이 다양한 치료 방법은 그분이 각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해 사랑을 실천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마다 사랑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듯이, 예수님은 그들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다가가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나 또한 아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방식: 상대방의 필요를 이해하기

우화 '소와 호랑이의 사랑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서로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만 사랑을 표현했기 때문에 이별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이 우화는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때로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문제를 몸소 체험하시고, 우리의 처지에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을 베풀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결론: 아내의 말 속에 담긴 진심

"뽀뽀 말고 마사지!"라는 아내의 말은 단순한 요구가 아닙니다. 이는 아내가 나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말입니다. 아내는 그동안 내가 일에 파묻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외로움을 느꼈고, 이제는 남편으로서의 나의 진심 어린 관심을 원했던 것입니다.

오늘 아내에게 충분한 마사지를 해주면서, 나는 아내가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아내의 곁에서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방식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